🔖 이런 지식은 외부에서 강제로 주입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적극적인 호기심에 응답하는 형태로 쌓이기 때문에 외우려 하지 않아도 알아서 머릿속에 들어온다. 의문의 씨앗은 일상에 얼마든지 널려 있다. 우리가 그것에 대해 질문하지 않을 뿐이다. 질문하지 않으면 거대한 지식의 강도 만날 수 없다.
🔖 하지만 내가 그 책에서 정말 얻은 건 그런 배경지식이 아니었다. 나는 ‘목숨을 걸고 전 인류를 향해 진지하게 책 한 권을 쓰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책이란, 그 내용이 무엇이든 무조건 믿고 받아들여야 하는 금과옥조가 아니다. 더 깊이 생각하기 위해 존재하는 도구이다. 중요한 건, 옳고 그름이 아니라 하나의 견해로서 그것이 어떻게 성립했는가다. 결론보다 그 결론에 이르기까지 어떤 사고의 경로를 밟았는지를 읽어 내는 일이 중요하다.
그 과정을 보려고 할 때, 우리의 두뇌는 비로소 움직이며 생각하기 시작한다. 지성은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 이는 타인이 대신해 줄 수 없는 일이며, 오직 자신의 의지로 이루어지는 독학의 영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