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위안의 마조묘가 보존될 수 있었던 건 제국의 관용 덕분이 아닙니다. 메이지 시대에 제국 군대가 파괴했기 때문이죠. 평위안 지역의 본섬 사람들이 애를 쓰며 노력했기에 마조묘가 다이쇼 시대에 다시 지어질 수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펑위안 신사가 몇 년 전에 세워졌죠. 마조묘에도 돌로 만든 석등과 도리이를 세웠고요. 이게 본섬 사람에게 어떻게 보일까요? 제국이 본섬에 아름다운 걸 더해줬다고요? 아오야마 선생님의 말씀은 본섬과 본섬 사람을 우롱하는 것과 진배없습니다.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멋진 것들은 그저 내지인에게나 그러할 뿐이지요. 심지어는 아오야마 선생님에게만 멋진 일일 뿐입니다.”

🔖 “동고동락할 거예요. 부유하든 가난하든 맛있는 게 있다면 꼭 샤오첸과 절반씩 나눌 거예요."
"그걸 좋은 점이라고 할 수 있나요?"
"설사 밥 한 공기만 남았다고 해도, 아니, 아니지, 설사 밥이 반 공기만 남았다고 해도 나는 샤오첸과 절반씩 나눌래요. 쌀 한 톨만 남았다면 그 쌀 한 톨에 깃들어 있는 일곱 신 중에서 네 명의 신을 샤오첸에게 줄래요.”
(…) 제가 바보였습니다. 그때 저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이 사람과 결혼한다면, 어쩌면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다고요.

이때 있었던 일을 조식 테이블에서 요코 씨에게 들려주었습니다. 그러자 요코 씨는 웃으며 말했지요. “첸허 여사님도 역시 제 어머니를 좋아하셨네요.”
그런가요? 그랬을지도요.
버드나무 작은 집에서의 국수도 어느새 30여 년 전의 일이 되었습니다.
‘날아가는 시간이여, 이 술을 한 잔 마시게나.‘
그래서 이 시를 읊고 싶어졌나 봅니다.

🔖 그러나 서정적으로 이렇게 말하고 싶다. 소설은 고하쿠, 즉 호박 보석과도 같다. 그 속에는 진실한 과거와 허구적 이상이 응결되어 있으니까. 곱씹을수록 깊은 맛을 주고, 그 무엇보다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