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방은 필요 이상으로 무겁고 / 미래는 망가진 장난감이라는 듯 굴었지만 // 각자의 우산이 있었음에도 하나를 나눠 쓰자 청했어 // 그렇게라도 새로 산 우산의 쓸모를 구하다보면 / 걸음이 나란해지고 / 서로의 몸속에서 피가 도는 박자를 알아봐주면 // 단 한 사람 / 멀리서 구하지 않아도 이미 도착한 것일지 모른다고 // 그때 알았네 / 한 사람을 구하는 일은 / 한 사람 안에 포개진 두 사람을 구하는 일이라는 거 / 계속 계속 우산을 사는 사람은 지킬 것이 많은 사람이라는 거
🔖 한 사람은 어떻게 물결이 되는가 / 물속에서 흔들리는 나무와 물 밖에서 흔들리는 나무는 어떻게 포개지는가 // 내 안에 든 것이 누구의 심장인지는 몰라도 / 삶은 내가 그 안에 속해 있기를 원한다 / 내가 있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