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 번째 암소는 수소에게 데려가는 트럭에 올라타지 않으려고 했기 때문에 송아지를 넣을 수가 없었다. 몇 후 사람들은 그 암소를 도살장으로 데려가려고 했다. 하지만 녀석은 도살장으로 데려가는 트럭에 올라타지 않으려고 했다. 그래서 녀석은 아직 거기 있다.
🔖 인생이 너무 심각해서 글을 계속 쓸 수 없다. 한때 인생은 더 쉬웠고, 종종 즐거웠고, 그래서 글쓰기 역시 심각해 보이기는 했지만 즐거웠다. 지금 인생은 쉽지 않고, 너무 심각해졌으며, 그에 비해 글쓰기가 조금 우습게 보인다. 글쓰기는 현실을 주제로 하지 않을 때가 많고, 현실을 주제로 하더라도 동시에 현실의 일부를 대체할 때가 많다. 또한 글쓰기는 삶을 감당할 수 없는 사람들에 관한 것이기도 한데, 지금은 내가 그런 사람 중 하나가 되고 말았다. 나는 그런 사람 중 하나다. 그러니 나는 삶을 감당할 수 없는 사람들에 관해 글을 쓰는 대신 그냥 글쓰기를 중단하고 삶을 감당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인생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 더 이상 글을 쓰지 않아야 더 똑똑해질 것이다. 대신 해야 할 다른 일들이 있다.
🔖 집 앞 계단 햇볕 아래 내 어린 친구와 나란히 앉아 / 나는 블랑쇼를 읽고 / 친구는 제 다리를 핥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