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은 당신의 선택과 당신의 통제를 벗어난 환경 및 결정에서 나오는 입력값으로 정교하게 균형을 이룬다는 현실을 깨달아야 한다. 열역학적인 면에서 당신이 내리는 결정 중에 온전히 독립적이거나 비용을 치르지 않아도 되는 것은 없다. 모든 것은 어떤 목적으로 누구를 위해, 어떻게 에너지를 사용할지 선택하는 것이다. 결국 이것은 시소 위에 올려진 다른 모든 것들을 다루는 당신의 능력에 영향을 줄 것이다.
모든 것이 일시에 전체적으로 평형을 이루는 일은 절대, 혹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관련된 요인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스티븐 호킹의 《짧고 쉽게 쓴 시간의 역사A Brief Hisory of Time》에서 내가 좋아하는 문장 “쉬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와 비슷하다. 나는 온 세상이 나와 함께 잠들기를 기다렸고, 그 기대 때문에 수많은 밤 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시소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수록 더 의식적인 결정을 내려서 최소한의 균형과 질서를 만들 수 있다. 완벽한 질서는 아니지만, 전면적인 통제도 아니지만, 당신이 갖출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이다.
삶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질서의 한계를 인정하면 자유로워진다. 완벽하게 계획한 삶을 살 수는 없으며 모래성이 파도에 저항하는 셈이라는 사실을 일단 인정하면,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게 된다. 비현실적인 기대를 버리면 할 일은 산더미처럼 많다.
그런 것들을 모두 해결한 뒤에는 어떤 질서를 어떻게 창조할 수 있는지에 집중해야 한다. 첫 단계는 자신과 타협하는 것이다. 당신의 비전이 더 정밀할수록 그 비전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는 더 커진다는 점을 기억하라. 그러니 확실히 할 것. 만약 힘든 일을 자발적으로 한다면 노력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당신이나 다른 사람의 기분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방을 정돈할 필요가 없다. 모든 것을 하고 싶은 것이 사람의 본능이지만, 가장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는 것에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시간이나 에너지가 충분하지 않아 할 수 없는 일에 미련을 두지 않도록 자신을 설득하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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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역학적으로 선호되는 방식으로 산다는 것은 올바른 타협에 관한 문제다. 자신만의 질서 감각을 이해해야 하며 어떻게 되기를 바라는지 알아야 한다. 그런 뒤에 거기서 기꺼이 벗어나야 한다. 타인이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에 공감해야 하며, 당신 자신의 욕구를 포기하지 않은 채 타협해야 한다. 또한 무질서를 수용해야 하며, 이는 무질서에 항복하는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당신은 완벽함이 얼마나 불리한지 깨달아야 한다. 내 말을 한번 믿어보라. 융통성 없이 구는 것은 가장 진이 빠지는 일 중 하나다. 이와 반대로, 당신이 정해진 날이나 주에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의식적으로 결정하고, 이에 관해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것은 가장 힘이 되는 일 중 하나다. 무질서를 수용하고 즐기는 것이 곧 살아있음의 정의다. 그렇게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그러지 않으면 삶은 지루하고 침체할 것이며, 에너지 측면에서도 인간의 진화에 불리할 것이다.
🔖 에르고딕성은 외로움, 다름, 고립감, 비정상이라는 감정을 느끼는 사람을 위한 수학 이론이다. 통계학은 당신의 개성이 타인의 개성만큼 중요하다고 말해준다. 인류가 하나의 종으로서 진화하고 생존하는 데 필요한 괴이하고도 경이로운 다양성의 일부다.
우리의 삶에서 개성과 순응은 대등한, 때로는 정반대의 힘을 행사한다. 주목받고 싶은 욕망과 소속되고 싶은 욕구는 우리 모두에게 공존하는 충동이다. 우리는 집단이라는 맥락에서만 생존하고 번영할 수 있는 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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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으로서 자기 자신 속으로 후퇴하더라도 세상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아무리 자신만의 섬에서 살려고 노력해도 완벽하게 독립적인 삶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집단을 통해서만 충족할 수 있는 감정적이며 실질적인 욕구가 있다. 어느 시점에는 고독을 수용한 사람조차도 자신의 해변을 떠나야 하며, 그러지 않으면 우리의 고독한 노력과 비교할 대상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 떠나는 것이 내키지 않는다면, 오히려 목적지를 즐길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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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로서 존재하며 내 개성을 지키는 동시에 내가 기여하고 혜택받을 수 있는 더 넓은 세상의 일부가 될 수 있다. 집단에 참여하는 일은 내가 나로서 존재하는 것을 막지 않으며, 실제로는 내 존재와 경험, 내가 제공해야 할 것을 최대한 활용하게 한다. 약간의 순응은 내 개성을 훼손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깊이를 만들어주었다.
내가 군중을 분석하려고 시도한 것은 수많은 사람에게 대응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나는 다른 사람들 속에서 살아남는 일 이상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배웠다. 나도 타인과 연결되어 독특한 것을 제공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우리 모두에게 진실이다.
🔖 한 사람으로서 성장하는 일은 믿기 힘들 정도로 좌절감을 준다. 이 모든 일을 해내도 당분간은, 어쩌면 아주 오랫동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낙담하고 포기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 보상은 어느 날 변화가 당신에게 살금살금 다가올 때까지 인내하고 불확실성과 자기 회의감을 극복하는 데 있다. 이 일이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우리는 계획할 수 없다. 그저 일에 착수하고 과정을 신뢰할 뿐이다.
그러니 실현되지 않은 계획에, 이루지 못한 목표에, 실패한 관계에 절망하지 말 것. 대신 거기에서 배우라. 그리고 다음에는 조금 다른 것을 시도해보자. 나만의 방식으로 일하는 법도 실험해보자. 삶이 나아지는 과정은 느리고 점진적이라는 인간의 필연성을 받아들이자.